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후 세종대왕함 주변 부두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주 69시간을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도 개편안 추진을 재검토하라고 14일 지시했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근로시간 유연화 법안 추진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선택권 확대와 유연화 법안'과 관련해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2030대인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하여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변경해 바쁠 때는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6일 주 69시간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MZ세대는 권리의식이 굉장히 높아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기 때문에 근로시간 연장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바람과 달리, MZ세대를 포함한 각계각층에서 주 69시간제 개편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MZ세대가 모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9일 "개편안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주 69시간 근무를 5일로 나눠보면 하루에 13시간 이상 일해야 해서 사실상 장시간 노동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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