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IT제조업 시장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포화되면서 IT서비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투자심리 회복과 더불어 기업의 비용 절감, 신성장 동력원 개발, 서비스 산업간 연계 강화 분위기 속에 IT서비스 수요가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 여기에다 IT서비스업체들이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들 업체들이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IT서비스 기업 빅3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의 새로운 경향과 각사의 올해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올해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
삼성SDS는 올해 초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다소 무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금 상태로 보면 오히려 이런 목표를 초과달성 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합니다.
국내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ICT 업체들의 해외사업 개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IT서비스 산업의 중심은 과거 SI 시장에서 IT컨설팅을 통한 IT융합과 ICT활용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시장이 최근 들어 SIE(Smart Infrastructure Engineering), 스마트 SOC, 주력산업과의 융합형IT프로젝트 수출 등으로 선진화 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빅3 기업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대비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글로벌 기업 수준인 25%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SDS는 올해 전체 매출 목표 4조2000억원(연결기준) 중 해외사업에서 8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수주가 매출의 선행지수 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의 해외사업은 일단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사업팀 오귀세 차장은 "올해 국내 IT서비스 업계 중 가장 큰 사업인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사업을 수주했고 이밖에 중국에서는 우한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며 "삼성SDS 전사 매출 4조1200억원 중 20%를 해외사업 매출로 잡고 뛰고 있는데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SDS의 해외 사업은 현재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전자조달시스템 사업과 SIE라 불리는 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들입니다.
모두 정부를 대상으로 한 사업들인데, 가장 괄목할만한 점은 코스타리카, 베트남 등의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이후 사업 계약이 계속해서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우리나라 조달청 나라장터를 기반 삼아 해외국가들의 정부 조달물품 입찰 시스템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SDS는 지난 8월 중순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메를링크(Mer Link)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총 952만달러(약 113억원) 수준입니다.
향후 삼성SDS는 전자조달시스템 사업 수출을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튀니지, 이란 등 주변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부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중동까지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삼성SDS는 지난 5월 930만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스리랑카 150개 정부 기관의 행정망 구축 2차 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규모는 636만달러(약 75억원)입니다.
정부 대상 사업 외에 눈에 띄는 것은 지난 4월 중 계약한 쿠웨이트 유정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입니다. 4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올해 국내 IT서비스 기업이 수주한 해외 사업 중 가장 큰 수준입니다.
삼성SDS는 이 사업을 통해 쿠웨이트 전역에 분포한 92개 유정시설을 하나로 통합해 감시·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92개 유정시설이 제각각 관리돼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통합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면 관리 효율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삼성SDS는 주변 중동 산유국에서 수행되는 유사한 통합 보안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삼성SDS는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AFC) 기술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굵직굵직한 해외사업을 수주하면서 삼성SDS의 상반기 해외사업 매출은 약 43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8월까지 보면 매출은 5390억원 수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8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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