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만 6개월에서 4세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 이틀째, 신규 접종자는 9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감염된 바 있는 경험 자체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낮게 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행이 안정되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이유도 주된 원인입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건강한 영유아는 선택사항이라면서도 고위험군과 면역저하자에게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 이틀째인 14일 18시 기준 영유아 예방접종 신규 예약 건수는 3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예약건수는 1095명 수준입니다. 이날 신규 접종 건수는 9명에 그쳤습니다. 누적으로는 19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당일 접종 이틀째인 14일 18시 기준 영유아 신규 접종 건수는 9명에 그쳤습니다. 사진은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의 코로나19 예방 접종 안내문. (사진=뉴시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마스크 해제 등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유행 분위기가 끝다는 사회적 인식이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아이들은 경증, 사망률 매우 낮아서 전반적으로 접종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을 획득한 9세 이하 아이들의 비율이 90% 이상"이라며 "이미 감염되었다는 경험 자체가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낮게 느끼는 원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감염되었던 아이들에 대해 접종이 얼마정도 필요한지, 고위험군에 대한 아이들에게 접종이 어떻게 강조가 되어야 하는지, 이런 부분에 정부도 집중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최소 10개국 이상에서 수백만 도수 이상 사용됐기 때문에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본다"며 "고위험군, 심한 면역저하자들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권장한다. 다만 건강한 소아에 대해선 이득이 크지 않을 수 있어 선택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외 임상시험 결과 백신 접종 후 2~4세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 사례는 주사부위 통증과 발적, 피로, 설사, 발열 등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6개월~2세 미만에서는 자극과민성, 졸음, 식욕감퇴, 주사부위 압통과 발적이 나타났으나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라는 게 방역당국 측의 설명입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백신은 식약처의 품목 허가 절차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검증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으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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