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대대적 변화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한 해 를 넘긴 카카오가 사업의 근간인 카카오톡의 개편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약속한 따름입니다. 동시에 카카오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카카오(035720)는 10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미래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비롯해 한 해 동안 숱한 논란에 시달린 카카오가 지난 10여년간의 압축성장 시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시 다지기로 다짐한 것입니다.
"카톡 진화로 커뮤니케이션 질 향상"
카카오는 사업 확장에 앞서 카카오톡의 진화를 통해 본원 경쟁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전국민이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한 카카오톡이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채팅 탭'에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들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가능들을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한 사람이 일상 속에서 주어진 역할과 상황에 맞게 '모드'를 바꿔가며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데, 카카오톡이 다양한 소통 방식을 담는 그릇이 되겠다는 포부입니다. 지난해부터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오픈채팅도 별도의 탭으로 분리해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 간의 정보와 감정 교류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개인 프로필 공간의 변화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프로필 영역의 공감 스티커를 출시해 자주 연락을 못했던 지인들과도 부담없이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는데요, 앞으로는 이 공간을 개인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그간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 영역들을 살펴보면 비실시간으로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비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지인들에게도 노출되는 다른 SNS와 달리 가까운 사람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가 올해의 사업 전략으로 카카오톡의 변화를 예고했다. 사진은 지난 1월의 업데이트 적용 화면. (사진=카카오)
코GPT·칼로 등 AI 기능 접목
이와 함께 카카오는 트렌드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카카오브레인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에 대한 연구를 서비스 영역과 연계를 한다는 방침인데요. 챗GPT 열풍에 대응하는 '코(KO)GPT'의 활용이 대표적입니다.
카카오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 코GPT는 높은 수준의 비용 효율성이 차별점입니다. 경쟁 AI 모델 대비 적은 규모의 파라미터(변수)를 활용함에도 퍼포먼스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인데요. 개인 비서를 지향하는 카카오톡 '조르디'의 역할을 확장해 AI 비서 챗봇이 된다든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광고 카피를 써준다든지 등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통해서는 카톡 프로필과 배경사진 등을 만들 수 있는 툴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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