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등의 여파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47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52.3% 줄었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7조8756억원으로 5.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282억원으로 47.7% 감소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판매 및 스프레드가 감소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최근 5년 실적 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작년 업황 부진 대비 실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50억원으로 전년대비 73.7% 급감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이 다른 석유화학사들보다 실적이 나은 이유는 합성고무와 합성원료를 생산하는 하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나프타 분해설비(NCC)의 경우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만 하공정 제품은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가의 영향이 적습니다. 때문에 LG화학 등 NCC설비를 가동하는 기업보다 나은 상황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친환경, 미래사업을 빠르게 구축해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바이오 실리카를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실리카는 기존 규사 기반의 실리카와 달리 쌀겨에서 추출한 실리카입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됩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소나노튜브(CNT) 생산에도 적극적입니다. CNT는 탄소기반 차세대 신소재로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강도를 자랑합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면상발열체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CNT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연산 360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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