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희소식과 함께 조선 기자재 업체는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입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총 2408억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액은 총 2408억 원 규모입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한국조선해양이 이달 체결한 수주 선박은 총 8척입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5척 △LPG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1척 입니다. 수주 규모는 15억3000달러입니다. HD현대의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치 157억3700만달러 대비 연초 약 10%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한 겁니다.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후 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상 설비를 뜻 합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은 최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이 이스라엘 동지중해에 추진하는 FLNG 기본설계(FEED)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검토 중입니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1조9611억원 규모의 해양생산설비 1기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3년 만에 재개된 해양플랜트 수주입니다. 향후 LNG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탱커선 발주도 증가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보통 선박은 20년 정도 사용하면 폐선해야 하는데 과거 2003년 선박량이 높았던 탱커선의 교체 주기가 올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수주 호황이 조선기자재 업체들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조선기자재 업체 한국카본은 LNG선 발주 시장의 최대 호황기를 맞아 수주잔고가 올해 말 추가로 늘어나 약 1조7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국내 조선3사가 최근 매출 비중이 약 84%인 조선기자재 업체 오리엔탈정공도 올해 수주와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 움직임이 보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요 조선소들이 최대 LNG선 발주 호황기를 맞아 수주가 늘어나면서 한국카본의 경우 LNG보냉재를 필두로 지난해 대비 올해 50%p의 매출이 증대할 정망"이라며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올해 더욱 개선된 실적과 함께 수주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입니다. 2020년 하반기 수주물량이 올해부터 본격 선사에 인도될 예정인데다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역시 향후 적자 규모를 줄여 이르면 상반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22년 건조해 인도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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