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과 현지 수요 부진이 맞물린 가운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도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 시황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산업연구원·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기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4분기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67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BSI 69와 비교하면 2포인트 떨어졌다.
8일 산업연구원·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67로 집계됐다. 표는 주요 유형별 매출 현황과 전망 BSI. (그래픽=뉴스토마토)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8일~12월 23일 기간 중국 진출 비중이 높은 7개 업종의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BSI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는데,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전체 매출 BSI는 69로 주요 업종 모두 하강 국면이 계속됐다. 특히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70으로 4분기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 매출 BSI가 50을 기록해 가장 상황이 나빴다. 화학의 전 분기 매출 BSI는 55였다. 전 분기 상승 전환했던 자동차(77)와 금속기계(70), 섬유·의류(70)도 4분기 하락으로 돌아섰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매출 BSI는 71, 중소기업은 69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2020년 1분기 이후, 중소기업은 2020년 2분기 이래 최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액 또한 하강 국면이 지속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1분기 전망 BSI는 시황 74, 매출 84로 기준점인 100을 상당폭 하회했다.
제조업(84)이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자동차(113)를 제외한 나머지 다수 업종이 100을 넘기지 못했다. 유통업(80)도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71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며 중소기업도 86으로 나타나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경영 어려움으로 현지 수요·수출 부진과 원자재 조달 어려움 가중을 꼽았다. 현지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령 영향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약 90%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대답은 10%에 그쳤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은 자동차, 전기·전자, 금속기계 등에서 현지 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많아지고 원자재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화학 업종에서 두드러진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수출과 현지 수요 부족이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2023년도 매출 전망 BSI(107)는 2022년도 전망치(102)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다소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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