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24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혹세무민으로 일관하는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징계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유감을 표명한 김의겸 대변인을 향해 "'거짓말'에 '비겁함'에, '뒤끝'까지 보였다"며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미애 대변인은 "청담동 술자리를 봤다고 말한 당사자가 경찰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고, 관련자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으로 자정을 넘긴 시각 해당 술집에 없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김의겸 대변인이 반쪽짜리 조건부 유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문자에서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지난 7월 대형 로펌 변호사 20여명과 함께 청담동 모처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는 의혹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친민주당 성향의 유튜브 '더탐사'와 협업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의혹을 제기했다.
김미애 대변인은 이에 "국회의원의 의무와 책임은 제보 당사자의 진술도 확인하지 않은 묻지마식 묻고 따지는 게 아니다"라며 "'거짓말에 대한 사과'도 '거짓 사과'로 끝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숨어서 무차별 거짓 폭로를 일삼고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진정성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하는 김 대변인의 무모한 자신감이 놀랍다"고 힐난했다.
이날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의겸 대변인을 향한 맹폭이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흑석거사' 김의겸 의원은 이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아니면 말고 식으로 떠들어대며 국민을 갈라치고 생사람 잡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주혜 비대위원은 "(김 의원은)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 폭로를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더이상 공인의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며 김의겸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김의겸 대변인은 국회에서 새빨간 거짓말한 것"이라며 "이게 바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전략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거짓말하며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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