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30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인도네시아 언론사인 콤파스(Kompas)가 윤석열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당시 공항 픽업차량으로 한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대신 '메르세데스-벤츠 S600'을 선택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부끄러움은 또 국민의 몫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1일 '누가 윤 대통령을 발리에서 벤츠에 태웠는가'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의 벤츠 사랑이 인도네시아 언론에 기사화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G20 공식 의전차량은 현대차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G80 131대(전기차), 아이오닉5 262대(전기차) 등 총 393대가 공식 의전 차량이었다"며 "그 중에서도 제네시스 G80을 이번 G20 발리 정상회의의 공식 VIP차량으로 선정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기술을 국제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맞이한 차는 현대차가 아니었다"며 "벤츠였다"고 했다. 그는 "각국 지도자를 맞는 픽업차량은 가장 좋은 광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치를 탄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윤 대통령은 자국의 우수한 전기차인 제네시스를 탔어야 했다. 그게 공식 의전차량을 따낸 기업이 있는 국가 정상이 선택할 정상적인 태도"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언론인 콤파스는 기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제네시스보다 메르세데스를 더 좋아한다는 헤드라인을 달아 벤츠 관련 기사를 썼다"며 "심지어는 한국 대통령이 보안과 안전 문제로 벤츠를 선택했다고 추정하는 내용까지 기사화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자국의 대통령이 픽업차량으로 공식 의전차량을 배제하고, 다른 차를 타는데 우리나라 전기차가 아세안 전역을 달릴 수 있겠는가"라며 "부끄러움은 또 국민의 몫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공항에서 픽업차량으로 벤츠를 선택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어쩌면 대통령실은 다른 정상들도 밴츠나 아우디를 탔다라고 하며 '악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면서도 "공식 의전차량으로 지정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잊은 발언을 하진 않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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