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중국 게임·콘솔 신작…다양성 안고 화려한 부활
역대 최대 인파 넘을 듯…곳곳 경찰 배치 등 안전 최우선
'원신' 호요버스에 연일 인파 몰려…"제2전시장 처음으로 붐벼"
콘솔 신작 기대감도 고조…"시연 대기 평균 2시간"
2022-11-21 06:00:00 2022-11-21 11:12:54
[부산=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정상 개최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의 지스타는 여러 방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랜만에 열린 게임 축제에 전국의 게임 팬들이 부산으로 모이면서 참관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모바일 MMORPG 일색이었던 게임 출품작들은 PC·콘솔 플랫폼으로 다변화됐다. 중국 게임사들의 선전도 돋보여 '국제 전시회'라는 위상을 높였다. 
 
2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가 안전사고 예방 등을 이유로 일간 방문객 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시 참가사 등을 통해 지난 2019년의 24만4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300부스 규모로 가장 큰 전시 공간을 마련했던 넥슨의 경우 첫 날에만 1만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숫자는 없었지만 구름떼 같은 인파는 눈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매일 아침 행사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 마당의 입장 대기존은 지스타 참관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전날 밤부터 티켓 박스 인근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퍼블릭 데이 첫 날인 18일의 경우 10시부터 시작된 입장이 약 30분간 이어지기도 했다. 참관객들의 입장 동선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다. 전시장 건너 편에 위치한 전세 버스 하차 장소에는 하루 종일 참관객을 실어나르는 버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스타 2022 이튿 날인 18일 오전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참관객들의 모습. (사진=김진양 기자)
 
올해 지스타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내실있는 전시가 이뤄졌다. 과거에는 국내의 대형사 중심으로 전시가 꾸며져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에는 해외 게임사가 관객 몰이의 주역이 됐다. 
 
중국의 글로벌 히트 게임 '원신'의 개발사 호요버스의 부스는 가장 많은 참관객이 몰린 곳 중 하나였다. 제2전시관에 80부스 규모로 꾸며진 호요버스의 브랜드관에는 굿즈 샵이 운영됐는데, 럭키드로우 응모권이 제공되는 선착순 판매는 매번 입장 초반 마감됐다. 간발의 차이로 기회를 놓친 일부 참관객은 아쉬움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제2전시장에 마련된 호요버스 부스 전경. 굿즈샵 구매를 위한 줄이 길게늘어서 있다. (사진=김진양 기자)
 
중국 게임사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도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는 부스였다. 지난 4일 출시돼 연일 앱마켓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니케에 유저들은 열광했다. 
 
이 외에 올해 첫 참여를 한 중국의 즈룽게임즈도 다음달 출시 예정인 '아르케랜드'를 앞세워 참관객들을 유혹했다. 
 
전시장을 둘러보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B2B관이 마련됐던 제2전시관에는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는데 올해는 1전시관보다도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의 플랫폼 또한 다양해졌다. 네오위즈(095660) 'P의 거짓', 크래프톤(259960) '칼리스토 프로토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등 다수의 게임사가 콘솔 신작으로 지스타를 찾았다. "모바일 게임 일색이던 지스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콘솔 신작들에 관람객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크래프톤 부스 내 비공개로 마련된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존에는 평균 2시간 이상의 대기줄이 늘어섰다. 시연을 마친 참관객들은 "어두운 조명과 격리된 방에서 혼자 플레이하니 긴장감과 몰입감이 넘쳤다", "사운드가 심리적으로 옥죄는 느낌이라 너무 무서웠다" 등의 평을 남겼다. 콘솔 게임을 비롯해 총 560여대의 시연대를 마련한 넥슨과 '게임스컴 3관왕' P의 거짓을 테마로 부스를 꾸린 네오위즈의 체험존에도 수십미터의 대기줄이 있었다. 
 
크래프톤의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시연을 기다리는 참관객들. (사진=크래프톤)
 
B2C관의 열기는 B2B관으로도 이어졌다. 첫 날부터 예년보다 크게 붐볐다는 B2B관에는 외국인 바이어가 유독 많이 보였다. 지스타를 수 차례 참석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도 "올해처럼 외국인 참관객과 바이어가 많은 행사를 근래 들어 보지 못했다"며 "국제 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부산=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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