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035720) 서비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소방과 관련한 보호조치 기준 마련에 나섰다. 각 사별로 관리체계를 수립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데, 취약점에 대한 공유와 연구를 통해 정기적 점검과 대비가 가능한 방향으로 개선, 제2의 카카오 먹통 사태를 막겠다는 목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0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 컨퍼런스룸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박 차관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데이터센터의 안전성과 회복력을 강화해 나가고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며 "재난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가 끊김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왼쪽에서 두번째)이 20일 판교 정보보호클러스터 컨퍼런스룸에서 사업자들과 함께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자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사업자들은 화재뿐만 아니라 테러, 수해, 정전 등 다양한 재난유형에 따라 그에 맞는 재난관리 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취약점과 전문적인 방안에 대한 공유를 할 수 있는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난 예방을 위해 주기적 점검·훈련에 대한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고가 났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체계 전반에 대해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사업자들별로 관리체계가 있고,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훈련도 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모습이었다"면서 "배터리·모니터링 시스템·훈련 프로그램 등 전반적으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훈련에 대해 현재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준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업자들이 타사의 데이터센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공유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데이터센터 점검을 통해 '잘하는 스탠다드'를 확산시키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김정삼 정책관은 "어떤 취약점이 있을지 연구와 공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점검을 통해 최고의 방법을 공유하고, 또 중소사업자들에게 전파도 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를 선별해 데이터센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릴 방침이다. 현장 점검은 물론 해외사례를 살펴 방안과 대책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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