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사망자가 7일 오전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힌남노 영향으로 10명이 사망(포항 9명·경주 1명)하고 실종 2명(포항 1명·울산 1명), 부상자 3명(경기 1명·포항 2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포항 인덕동 지하주차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쳐 총 9명을 꺼냈지만 이중 남성 전모(39)씨와 여성 김모(52)씨 2명만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항의 다른 아파트인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실종된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전날 오전 7시57분쯤엔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는 A씨(75)가 딸, 남편(80)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경주시 진현동의 한 주택에선 내부로 밀려온 흙더미에 8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포항 장기면 인근에서 주민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선 25세 남성이 음주 후 수난사고(추정)로 실종됐다. 경기 시흥시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8328건 등 총 1만1932건으로 도로와 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이 발생했다. 3815.2㏊ 규모의 농작물도 피해를 입었다. 정전 피해는 8만9203호에서 발생했다. 이 중 98.2%가 복구된 상태다.
주택 파손과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 강북구에서 6명, 울산 울주군에서 7명 발생했다. 일시대피자는 경남·경북·전남·부산 등에서 총 4716명이다. 현재 999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1개 국립공원 223개 탐방로와 여객선 2개 항로 2척이 통제됐다. 국도 20호선은 현재 정상 통행 중이며 국도 4호선은 이날 오전 9시 복구 이후 통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항공기와 철도는 전 구간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힌남노는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일본 삿포로 서북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전국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에 중대본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태풍 대처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중대본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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