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 앵 커 : 이성빈 기자
▲ 출 연 : 양현미 KT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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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KT가 경쟁사에 비해 강점은 무엇이죠?
▲ KT가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킨 것은 잘 아시죠.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해부터 유무선 통합을 준비하며 올레 KT의 비전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KT는 세계적 트랜드인 무선데이터 중심의 환경 변화에 많은 역량을 갈고 닦으며 준비했습니다. 무선데이터 중심의 스마트폰 시대에서 크게 4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는 단말기, 둘째는 강력한 네트워크, 셋째는 높은 요금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저렴한 요금, 넷째는 풍부한 콘텐츠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말 아이폰을 소개했고 국내외 다양한 스마트폰을 갖춰 고객에게 선보였습니다.
네트워크 부분에서 보다 많은 데이터를 3세대 이동통신망(3G, WCDMA)가 아닌 유선 네트워크 기반의 와이파이를 공급하고 와이브로까지 활용한 3W(WCDMA, WiFi, Wibro)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요금 면에서도 작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무선데이터 요금을 88%까지 인하해 고객이 요금 부담없이 무선데이터를 마음껏 쓰게 될 수 있었죠.
콘텐츠 면에서는 앱스토어가 제일 큰데 고객이 이를 통해 재미있고 유용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었고 KT올레스토어를 만들어 다양한 단말기에 개방해 콘텐츠를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와 함께 글로벌 슈퍼앱스토어를 내년 초 완성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전 세계 개발자가 올린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인터넷전화가 활성화되는 등 음성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KT의 핵심전략은 무엇이죠?
▲ KT의 핵심전략은 경쟁 축의 이동이죠. KT는 중기전략을 새로 수립하면서 음성 중심의 경쟁에서 무선 중심으로 경쟁의 축을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OPMD(One Person Multi Device)와 데이터 익스플로젼입니다.
전자는 한 사람이 다양한 단말기를 보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스마트폰이 주류 단말기로 사용하지만 아이패드나 통신 칩이 들어간 다양한 단말기로 통신 서비스나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엄청난 데이터 폭증이 일어나는데요. 바로 데이터 익스플로젼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선데이터 매출에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선데이터 시대에 가능한 것이 바로 새로운 신규 비즈니스 발굴이 용이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동통신의 신성장 동력이 생겼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 와이파이 투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압니다. 와이파이 확대 이유는 무엇이고 구축운영비가 드는 상황에서 무료화를 고집한다면 3G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데 수익측면에서 어떻게 대처합니까?
▲ 우리 차별화된 전략중 하나가 와이파이전략입니다.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 고객이 원한다는 것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고, KT가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점입니다.
스마트폰 시대로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싼 값에 많은 데이터 트래픽 감당할 수 있는 회사를 소비자가 원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63% 스마트폰 사용자가 와이파이를 이용하고 선호한다는 설문결과가 있습니다. 즉,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WCDMA보다 각광받는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만약 너무 많은 투자비가 들어간다면 기업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인가 의심할 수 있는데 다행히 구축비가 쌉니다. 왜냐하면 KT는 강력한 유선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KT의 핵심 경쟁력인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본으로 와이파이를 구축하면 싼 값에 고객에게 와이파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장동력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면 3G에서 나오는 매출을 잡아먹느냐는 것인데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와이파이를 제공하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많아지거든요. 넓은 고객기반으로 3G, 부가서비스 사용량이 늘면 매출액도 늘죠. 또 신규 디바이스도 많아지죠. 이를 지탱해 주는 것이 와이파이입니다.
또 고객맞춤형이나 위치기반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발굴이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성장전략으로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 KT 하면 짚고 넘어갈 것이 아이폰4에 대한 것인데, 하루 예약자 13만명이었죠.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아이폰4의 장점이 무엇이고 소비자에게 어필한 이유는 무엇이죠?
▲ 아이폰은 국내뿐 아니라 단일 단말기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죠. 앞으로도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나올 것인데 여태껏 나온 스마트폰은 인기가 없었지만 아이폰으로 인해 통신세상은 변했습니다.
우선 아이폰4 인기의 원인은 두 가지로 봐요. 우리나라 소비자 성향과 아이폰 자체의 막강한 경쟁력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 성향은 ‘코리안 얼리어댑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기기 분야에서 새 모델의 수용도가 세계에서 제일 높습니다. 아이폰 자체의 경쟁력을 보면 확실히 차별화되는 것이 부드러운 터치감, 이용자환경, 방대한 양의 콘텐츠의 앱스토어, 기타 환경 등입니다. 아이폰이 제대로 된 스마트폰을 목말라 하던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잘한 것입니다.
출시한지 2~3개월이면 하락하는 다른 휴대폰과 달리 아이폰은 출시한 지 오래되도 가격도 안 떨어지고 찾는 사람도 많았죠. 값어치를 고객들이 알아주는 것입니다. 일반 휴대폰의 만족도가 23%라면 아이폰은 69%죠. 또 고객이 추천 의향을 갖고 있어 한 사람이 보통 4명에게 추천을 한다고 합니다.
- 아이폰 도입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데요. SKT의 55.5% 시장점유율 저지선이 단단합니다. 점유율 변화가 없을 것 같은데 언제쯤 극복 가능하고, 이보다 더 무게를 둬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죠?
▲ 시장 점유율 변화는 사실상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에 누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KT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순증가입자를 보면 27.9%였지만 지난 1분기에 34%, 2분기는 36%였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커질 것입니다. 결국 이같은 대세가 지속되면 점유율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통신의 MS(시장점유율)의 개념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는 OPMD 시대인 만큼 ‘휴대폰 몇 개 갖고 있는가’로 MS를 따지면 안됩니다. MS의 정의가 바뀌어야 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되느냐. 통신사가 보유한 고객숫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동통신은 다른 경쟁의 축으로 봐야 합니다. ‘단말기 얼마나 팔았나’로 모든 것을 보면 안 되고 매출 MS도 같이 봐야 합니다. 최근 이석채 회장께서 발표했듯 20조 매출을 5년 내에 30조로 변화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점유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신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신산업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 아이패드 가지고 오셨네요. 언제 출시되나요?
▲ 아직 아이패드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써보니까 더 이상 PC와 노트북이 필요 없더군요. 아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시일은 확정 안됐지만 KT가 들여올 생각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