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2년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이 최대 2.8%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발간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시장에서 주택가격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주택거래가 부진하고 기대심리도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금리 상승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에 1%포인트 인상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전국 주택가격이 1차 연도 말에 0.4∼0.7%, 2차 연도 말에 0.9∼2.8%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준금리가 오른 뒤 2년(8분기)이 지나면 금리 인상의 영향만 분석했을 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2.8%까지 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4%)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상회하는 등 가계부채가 크게 누증되는 점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한은 측 설명이다.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고점 인식, 차입 여건 악화 등도 추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전국의 주택가격은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있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가계부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주택가격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완화, 정비사업 활성화 가능성, 신규 공급부족 등은 주택가격 하방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여건을 살펴보면 가격의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하방요인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택가격은 금리 외에도 자금조달 여건, 주택 수급 상황, 정부 정책, 기대심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2년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이 최대 2.8% 떨어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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