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정신보건을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정상성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낙인’을 찍어왔는지” 조명한다. 자본주의와 전쟁, 의료화 세 측면에서 낙인의 ‘역학’을 탐구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사람들이 배제되고 소외됐는지, 군진정신의학이 정신의학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장애란 낙인이 사회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강화돼 왔는지 등이다. 북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서의 낙인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비교하며 분석한다.
정상은 없다
로이 리처드 그린커 지음|정해영 옮김|메멘토 펴냄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차기 SF 영화 원작 소설. 복제인간으로 끝없이 되살아나는 한 사내를 주인공으로,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계급 간 모순을 파고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외 영화 평론계에선 특히 “하층민 출신인 주인공 미키와 상류층 엘리트로 구성된 개척단 간 갈등에 관한 이야기 설정이 뼈대인 점으로 미뤄볼 때 ‘기생충’의 봉준호에게 딱”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저자는 70년대 ‘스타트렉’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배지혜 옮김|황금가지 펴냄
데뷔작 ‘아몬드’로 100만 독자를 확보한 손원평 작가의 신작 장편. 이번에는 작가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던 중년 남성 김성곤 안드레아는 가족과도 멀어져 끝내 자살하기로 결심까지 한다. 그러다 어느날 치열하게 운전 기사로 일하는 한 남성을 보게 되고, 삶 개조에 나선다. 코로나 시대 도전을 지속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튜브
손원평 지음|창비 펴냄
산티아고 순례 여행 이후 대표작 ‘연금술사’와 ‘순례자’를 발표했다면, 이 책에선 코엘료가 인생을 결정적으로 뒤바꿔 놓은 시련과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써내려간다. 데뷔 35주년을 맞는 노년의 코엘료에게 소설은 젊은 날의 시작과 도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 엘리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문학정 상상을 벼려냈다.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지 않고 나를 세울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람들 이야기이자, 진정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다섯번째 산
파울로 코엘료 지음|오진영 옮김|문학동네 펴냄
저자는 전미 100킬로미터 울트라마라톤 대회를 우승자이자, 생물학자. 하루 30킬로미터씩 꾸준히 달린다는 그는 나이 듦과 달리기의 상관관계를 책에서 짚어낸다. 24시간 쉬지 않고 달리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 간 이야기부터 보스턴 마라톤,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등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한다. 생물학자답게 나비, 벌, 개미 등 자연 생명체에게 배운 생존 방식과 달리기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저자는 현재도 매일 달리기에 나선다.
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심두보, 민원정, 정수경 옮김|눌민 펴냄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 탄광촌이었다가 카지노 마을이 된 도시를 배경으로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도시의 흥망성쇠를 아이의 눈으로 조망한다. 소설 속 공간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던 탄광 인근 마을의 기억과 군 제대 후 카지노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녹여 탄생시킨 공간이다. 현직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작가는 위태로운 한국 사회의 문제의식을 이 공간에 압축했다. 총 171편 중 올해 한겨레출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카지노 베이비
강성봉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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