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확진자 증가세에도 사라진 경각심…"위험성 안 느껴"
확진자 수 7만명 돌파…'더블링' 현상 지속
야외 수영장 마스크 착용 전무…안내수칙 준수 드물어
"'계절성 독감'으로 안고 가야", "경각심 떨어져"
2022-07-19 17:24:54 2022-07-19 22:35:2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잠잠했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가파르게 오르는 등 심상찮은 재유행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경각심은 느슨해진 분위기다. 한 번 감염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재확진 우려에도 큰 위험성이 없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일 확진자인 2만6299명보다 2.8배 증가한 수치다. 일주일 사이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상당했다. 연인과 가족, 친구 단위로 온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다시 개방된 한강 수영장을 즐기고 있었다.  
 
다만 수영장 입구 쪽 걸려있는 현수막에 '탈의실 매점 화장실 등 실내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해주세요' 라는 안내수칙이 적혀있지만 이를 준수하는 시민들을 찾기 어려웠다. 현재 실외시설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되지 않으며, 실외 수영장에 대한 별도 지침은 없다.
 
코로나 유행 이후 물놀이용 마스크까지 등장했지만 이날 한강공원 수영장에서는 풀장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없었으며, 실내에 위치한 부대시설 이용 시에도 마스크를 소지조차 하지 않은 채 무방비 상태로 활보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내 마스크 착용 준수에 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여름 방학을 맞아 친구 6명과 함께 경기도 일산에서 한강 수영장을 찾은 고등학생 장모(18)씨는 "지난 3월 코로나에 걸렸는데 아프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대해서도 크게 위험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평일 한산한 야외 수영장을 즐기고 싶어 친구와 함께 인천에서 수영장에 왔다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올 3월 확진 당시 이틀 간 발열이 있었지만 감기보다 증상이 약했다"며 "처음 유행할 때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는 '코로나 걸렸구나,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란 생각"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수 증가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할 필요까진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를 단순 '계절성 독감'으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태닝을 즐기고 있던 영등포구 거주 30대 남성 정모씨는 "예전에 한강 수영장을 자주 방문했는데 이제 좀 잠잠해져서 방문했다"며 "앞으로 코로나는 계절성 감기로 인류가 안고 가야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두 달 전 코로나 확진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던 양천구 목동 거주 학생 박모(17)씨도 "현재 감기와 상생하듯 지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데 이제 경각심이 좀 떨어진 것 같고 옛날처럼 코로나를 위험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19일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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