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14일 '밥상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부처에 농식품에 대한 물가 안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을 요청했다.
류성걸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가 및 민생안정 특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7차 회의를 열고 농협과 수협이 추진 중인 밥상 물가 안정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류성걸 특위 위원장은 "금년 6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6.0%를 기록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금년 추석도 예년과 달리 일찍 있어 추석 물가 관련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 위원장은 "빠른 추석과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로 인한 식품 원재료를 포함해 여러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폭염과 장마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가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다.
최승재 의원은 "지난 3년간 유동성 폭등으로 인해서 어려움이 있는데 근본적으로 유통 구조와 임금 등 공급사회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의원은 '런치 플레이션'을 내세우며 "또 최저임금 상승으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주가 파트타임보다 임금이 적어서 폐업하거나 야간할증제도 하고 있는데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 패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런치 플레이션' 은 물가가 치솟으면서 웬만한 식당에서 한 끼 해결하는 데 1만원 가까이 들자 비싸진 점심 값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날 소비자 측으로 회의에 참석한 가정주부 안부일 씨는 "수년간 물가 조사를 하면서 항상 월 35개 품목을 조사하고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현재까지 32개 평균 품목이 6.9% 가격이 상승했다"며 "국회나 정부에서 많은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소비자는 몸으로 체감하지 못 하겠고 실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낮은 소비자 체감도를 지적했다.
류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할당 관세 인하와 주요 품목의 비축 혹은 방출 등 밥상 물가 안정 대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기획재정부에 분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식품 비축 물량 방출에 대해서도 "특위가 요구한 대로 정부 비축을 추진하고 조기에 시장 방출을 추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축물자 조기 방출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분석해 비축하고, 방출하는 분량도 그에 따라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물가특위는 고유가 대책으로 유류세 인하 방안을 내놓고 정부가 이를 시행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특위는 오는 9월10일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 방안을 수립하도록 기재부, 해양수산부, 농식품부에 요구했다. 8차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관련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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