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쌍용차(003620)가 28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KG컨소시엄은 광림 컨소시엄(1조1300억원) 보다 적은 9000억원을 써냈지만 자금 조달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자금 조달 실패로 인수합병(M&A) 실패함에 따라 쌍용차 측은 인수 금액뿐 아니라 자금 증빙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쌍용차 평택공장.(사진=쌍용차)
쌍용차에 따르면 회사와 매각주간사는 이번 재매각에서 제안금액의 규모나 크기만을 중요하게 보지 않고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로 유입되는 형태(자본금 또는 부채 등)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했다.
이는 관계인집회 이전에 인수대금 잔금 납입 실패 사례 예방과 인수 이후 협력사 등에 지급해야만 하는 공익채권의 변제의 확실성도 담보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장기적인 회사의 재무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광림컨소시엄이 유상증자 방식의 3800억원과 KG컨소시엄과 동일한 요구 지분율(58.85%)을 제시해 3355억원을 제시한 KG컨소시엄 보다 높은 득점을 획득했다.
광림컨소시엄은 인수 후 운영자금으로 7500억원을 제시했으나 자금조달증빙으로 제시된 1500억원을 제외하면 계열사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CB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했다.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해 인수대금에서의 득점 차이를 상회하는 높은 득점을 얻었다.
결국 쌍용차는 광림컨소시엄이 공고 전 인수예정자 선정 당시 KG컨소시엄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획득해 최고득점자가 되지 못함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됐다.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 없이 확정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채권 등의 변제에 사용되는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인수 직후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공익채권의 확실한 상환을 위해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의 확실성과 회사 재무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재매각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다음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말 또는 9월초 개최할 계획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며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2만5000대가 넘어섰다"며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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