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철의 날’ 기념식은 불안정한 공급망에 대응한 원자재 확보와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ESG 펀드를 통한 상생 등이 화두였다. 이번 기념식은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에 열렸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9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식에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원자재 확보에 만전에 기해달라”며 “철강업은 호황이지만 조선과 자동차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상생을 당부했다.
장 차관은 슈퍼사이클 이후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책 마련도 강조하고 정부가 철스크랩 등 철자원 확보·관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9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난 대응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장 차관은 산업부가 포항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각 업계 현황을 관련 부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공급망 붕괴 대응과 안전 강화 노력을 독려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최근들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자국 공급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물량의 상당분을 내수용으로 돌리는 국가가 늘고 있어,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 철강업계는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원료와 핵심소재 공급선을 다변화 하고 안정적인 철강재 공급을 통해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중심 안전관리 강화와 실질적 안전문화 정착, 정부의 탄소중립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읽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날 기념식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한국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 등은 이번 협약으로 중견·중소기업 ESG 경영 자금 총 1500억원을 지원한다.
기념식이 끝난 뒤 최 회장은 일진머리티얼즈 인수 계획에 대해 “그건 이미 안한다고 했다”며 공식화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자사에서 일어난 근로자 사망 사고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특별 공로금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사장실 점거하는 노조에 대해 “담당 임원이 대응하고 있고 잘 협의해서 잘 해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장 차관과 최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CEO와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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