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백신 미접종자 재감염율 낮지만…"맞는 게 낫다"
미국 1300개 의료기관 분석…재감염자 중중화율 하락
오미크론 유행 전 연구 결과…백신 접종 필요성 여전
2022-05-05 10:00:00 2022-05-05 10: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으면 재감염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유의미한 결과라고 해석하면서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전 수행된 연구라 백신 접종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6일 국제학술지 미국 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보면 2020년 10월1일부터 2021년 11월21일까지 미국 서부 6개 주의 13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 분석 결과가 최근 게재됐다.
 
연구에선 백신 접종 없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90일이 지난 완치자들을 코호트 추적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90일이 지난 이들만 대장자에 포함한 것은 통상 3개월이 지나야 재감염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숫자는 총 2만4043명이었다.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9만7572명은 대조군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이들 중 98명이 재감염돼 0.4%의 확률을 보였다. 반면 대조군에선 2만7625명이 확진됐다. 전체의 2.8%가 감염된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이가 코로나19에 한 번이라도 감염된 적이 있으면 미감염자에 비해 재감염 확률이 약 85% 낮아졌다. 재감염 시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 역시 유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4월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이 같은 결과를 현재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가 진행된 시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가 진행됐을 당시 미국에선 알파, 델타 등 지금은 자취를 감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우세한 상황이었다. 오미크론이 본격적인 유행세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말이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시점 역시 지난해 11월26일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선 백신 미접종 감염자의 재감염 위험이 연구가 진행됐을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미접종자를 포함한 백신 접종 필요성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의 새로운 하위 변이 'BA.2.12.1' 감염 사례가 확인돼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 권고가 이어지고 있다. BA.2.12.1 변이의 경우 기존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델타가 유행했을 때 수행된 것"이라며 "델타 유행 당시 자연감염에 따른 예방이 85% 정도라면 오미크론은 그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물론 증상은 약하게 나타나겠지만 오미크론에 결렸던 사람들이 새로운 하위 변이에 재감염되는 사례가 꽤 나올 것"이라며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았다면 접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며 "여기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보여 재감염을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감염되지 않았거나 고위험군이라면 당연히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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