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천식 환자가 천식 악화를 빠르게 발견하고, 제때 약 처방을 받으려면 최소 1년에 한 번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천식 환자 10명 중 6명이 폐기능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뿐 아니라 약 처방을 받는 비율도 10명 중 5명에 불과해 천식 환자의 질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사평가원)이 '세계 천식의 날(5월 3일)'을 맞아 2일 발표한 '2020년 천식 적정성 평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천식 환자 57.6%가 폐기능 검사를 받지 않았다.
적정성 평가가 시행된 2013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23.5%였다. 검사 시행률은 매년 약 2~3%씩 증가해 2020년에는 42.4%를 기록했다.
2020년 폐기능 검사 시행률을 보면 나이별로는 70대의 폐기능 검사 시행률이 48.5%로 가장 높았다. 90대 이상은 27.6%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40.9%, 남성이 44.2%를 보였다. 전 연령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폐기능 검사를 잘 받지 않았다.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특정 기간에 폐기능 검사를 1번 이상 실시한 천식 환자 비율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2020년 발표한 천식 진료지침에 따르면 천식 환자가 천식 악화를 조기 발견하고 약제 조절 등 질환 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동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 평가2부 부장은 "폐기능 검사 장비를 보유한 병원에 환자가 가서 검사하면 되는데 폐기능 검사 장비를 보유한 기관과 보유하지 않은 기관이 50대 50 정도 된다"며 "환자가 장비를 보유한 기관을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하니 폐기능 검사 비율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가 대상 기관 총 1만6497개 중 폐기능 검사 장비를 보유한 기관은 8291곳, 보유하지 않은 기관은 8206곳으로 파악됐다.
천식 조절 상태를 유지하는 약물인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 비율도 2020년 55.9%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의사로부터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은 19세 이상이 3.2%, 65세 이상이 5%로 집계됐다. 천식 입원율은 인구 10만명 당 65명으로 OECD 평균 34.4명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김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천식분과위원장 위원은 "폐기능 검사 중에는 감편하게 받을 수 있는 종류도 있다"며 "천식 의심환자는 물론이고 치료를 받는 환자도 1년에 최소 한 번은 폐기능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심사평가원은 환자들이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천식을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천식 적정성 평가 결과가 좋은 동네 병원을 누리집에서 공개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사평가원)이 '세계 천식의 날(5월 3일)'을 맞아 2일 발표한 '2020년 천식 적정성 평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천식환자 57.6%가 폐기능 검사를 받지 않았다. 사진은 천식환자가 치료제를 흡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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