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이 자회사 SK온에 대해 "IPO를 만약 한다면 2025년 이후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31일 SK 본사 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 이후 질의응답 순서에서 "작년 말 기준 배터리 설비 캐파가 40GWh(기가와트시) 정도이고 올해 말 아마 77GWh, 2025년 정도되면 220GWh를 넘어갈 것"이라며 "수주 물량이 설비 지어지고, 판매되려면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으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은 대략 2025년 이후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하는게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1일 SK 본사 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상장을 위한 자금 조달 방안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딜클로징은 대충 상반기 중으로 목표를 삼고 있다"며 "금액은 언론에서 다루는 숫자(3조~5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V(합작사)와 파트너링을 통해 투자 소요에 대해 분담을 해나가고 미국 주정부·중앙정부,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으며, FI(재무적 투자자)나 SI(전략적 투자자)유치하겠다"며 "2025년까지 충분히 설비투자하면서 자금 조달하는데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재 가격 급등에도 배터리 부문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한편, 소재가 폭등의 해소 방안도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다는 가이던스를 유지하려고 한다"며 "즉, 내년 연간 이익이 흑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동박, 알류미늄막, 전해액 등 가격과 현재 비연동되는 소재를 가격과 연동시키는 구조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과 의논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니켈 등 광산에 직접 투자도 필요하지 않을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코엑스에 차려진 SK온의 '인터배터리' 부스. 사진/신태현 기자
이날 주총에서는 장동현 SK대표이사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김태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과 박진회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장 부회장은 ESG에 중점을 둔 SK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두지휘하며 바이오, 수소 등 신규 성장 동력을 안착시킨 점과 재무, 전략, 마케팅 분야의 높은 전문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
주총 인사말에서 김 부회장은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주력하고 사업개발 및 R&D(연구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 기반 그린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할 것”이라며 “배터리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제조 기술력과 안전성을 무기로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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