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저가항공사(LCC)가 생존 위기에 몰리면서 대형 항공사(FSC)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형사는 화물 영업으로 흑자를 낸 반면 국내 노선에 의존해야 하는 LCC 직원들은 당장 고용지원금 연장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두 항공사의 흑자 비결은 화물운송이다. 대한항공은 해외 27개국 44개 도시에 화물기 23대를 운항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부품 등 산업 기반 수요가 높고, IT·전자제품과 의류, 의약품 등 긴급·고가 수요로 호조세다.
지난달 27일 오전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화물사업 노선수익만 1조65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 12대로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비중에서 화물이 56%(7545억원)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노선 영업에 의존하는 LCC의 경우 자구책이 마땅치 않다. 무착륙 관광이나 국내 노선을 임시로 늘리고 할인 상품을 내놓는 정도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이 지난 1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업·관광업 등에 대한 특별고용 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적자 규모가 큰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 탑승객 시장 점유율 19.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일본(-51%)과 동남아(-6%) 등 해외 노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 때문에 LCC 노조 측은 정부가 해외 노선 운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음달이면 고용지원금 지원이 끝나는 점도 업계에 부담이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은 지난 1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데믹 종식까지 항공업·관광업 등에 대한 특별고용 지원업종 지정 연장을 촉구했다. 현행법상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3년 초과 지원이 가능하므로 팬데믹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를 정책에 반영해달라는 취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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