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넷마블(251270)이 올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연신 강조하며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자체 IP(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7일 서울 구로구 신사옥 지타워에서 열린 제5회 'NTP'행사에 참석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넷마블 비전 및 개발 신작 발표회 제5회 NTP에서 자사 신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방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와 함께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을 통해 무형자산화돼 게임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역량을 활용해 게임과 메타버스, 블록체인이 융합된 진화된 메타버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마블은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게임과 디지털콘텐츠, 상거래 등을 발전시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넷마블은 이날 발표한 신작 게임의 70% 정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와 '챔피언스 어센셜' 등이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은 부동산 투자 기능을 가상공간에 접목시켜 이용자가 부지를 사들이거나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사고 팔수도 있다. 또 기존 게임인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나라' 글로벌 버전, '몬스터길들이기 아레나' 등에도 접목한다.
넷마블 주요 경영진들이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넷마블 비전 및 개발 신작 발표회 제5회 NTP에 참석해 질의응답하는 모습.
다만 P2E게임은 국내에서 출시가 금지돼 글로벌에서만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한국만 서비스를 못한다는 것이 상당히 안타깝다"면서 "P2E게임 출시 자체를 금할 게 아니라 출시는 풀어주되, 그 후에 나오는 부작용은 규제 방안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재 넷마블은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되는 게임, NFT 관련 개발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할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사업적 측면에서 신사업 조직을 꾸려 직접 추진 중"이라며 "넷마블 게임 기반 블록체인 기술과의 연계, 코인 운영과 생태계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IP확보와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넷마블은 RF온라인, 레이븐, 몬스터 길들이기를 비롯해 꿍야 등 자체 IP를 늘리고 스튜디오 드래곤과 IP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애니메이션, 웹툰 전문회사에 대한 투자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IP를 확보하는 한편, 카카오페이지·타파스· 픽코마 등과 협력해 웹툰, 웹소설 기반 게임 세계관을 묶은 유니버스 구축에도 나선다.
권영식 대표는 "그간 넷마블의 약점으로 자주 언급됐던 자체 IP 부족은, 넷마블이 퍼블리셔로 시작한 회사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며 "오늘 발표하는 주요 개발 라인업 중 자체 및 공동개발 IP가 75%에 달해 향후 강력한 IP 보유회사로의 변화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넷마블은 행사를 통해 자체 및 공동개발 IP 게임 15종, 외부 IP 게임 5종 등 현재 개발중인 멀티플랫폼 게임 20종을 최초로 선보였다. 행사에는 방 의장과 권 대표 외에도 도기욱 각자대표 내정자, 설창환 부사장(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과 넷마블 자회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신작 예정작은 △넷마블네오의 '왕좌의 게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나 혼자만 레벨업' △넷마블넥서스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구로발게임즈의 '원탁의 기사' △넷마블엔투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스쿼드 배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RF 프로젝트' △넷마블앤파크의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넷마블몬스터의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 2' △넷마블에프앤씨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아스달 연대기',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을 비롯해 △북미 자회사 잼시티의 '챔피언스: 어센션'과 '디씨 히어로즈 앤 빌런즈' 등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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