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최근 3년래 매출 성장률 52%,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50%, 하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63% 하락.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화장품소재기업인 컬러레이의 현재 모습이다. 뿌리 깊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해 회사 주가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컬러레이(900310)의 한국법인인 컬러레이코리아의 강홍민 대표(
사진)는 23일 <뉴스토마토>와의 탐방인터뷰에서 "코리아법인을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넘어서겠다"며 "성장세 대비 저평가된 현재 국면을 꾸준한 실적 개선과 투명한 경영으로 헤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중국 기업에 '주홍글씨'처럼 따라오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한국법인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설명이다.
강홍민 컬러레이코리아 대표. 사진/컬러레이코리아
컬러레이코리아는 2020년 1월10일 설립된 컬러레이홀딩스(컬러레이의 지주회사)의 100% 출자 회사다. 한국의 화장품 관련 업체와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화장품안료, 산업용 안료의 도소매, 무역 및 연구개발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에 상장된 중국회사의 한국법인은 일반적으로 IPR 업무만 맡지만, 컬러레이코리아는 해당 업무 뿐만 아니라 한국의 화장품회사인
코스맥스(192820)나
한국콜마(161890)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사실상 상장된 중국법인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법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강 대표는 지속적인 한국법인의 사업 확장이 고성장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모회사인 컬러레이의 적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컬러레이는 2017년 8월에 공모가 3800원에 상장됐는데, 현재 주가는 1395원으로 공모가 대비 63.29% 하락한 상태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높은 실적 성장에도 국내 시장에서 뿌리깊게 자리한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해 회사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컬러레이의 최근 3개년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2018년 매출 482억원, 2019년 매출 509억원, 2020년에는 737억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12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래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것처럼 나타났지만, 지난해 3분기에 다시 수익성이 회복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2018년 영업이익은 278억원, 2019년 276억원, 2020년 29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마진율이 높은 진주광택안료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이익률이 낮은 유통사업의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색조화장품 완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진주광택안료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57.7%, 2019년 54.3%, 2020년 60.7%로 집계됐다. 유통사업의 마진율이 6%대 인것을 감안할 때 이익률 개선 측면에서 진주광택안료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컬러레이 주요 제품사진. 사진/컬러레이코리아
강 대표는 "2021년 3분기 진주광택안료 매출은 색조화장품 시장의 회복세에 따라 판매 호조를 보이며 137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상승한 수치"라며 "2021년 진주광택안료의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도 수준을 회복하거나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진율이 높은 진주광택안료의 매출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색조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중국 시장에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례로 중국의 광군제에서 색조화장품 거래액 1,2위를 기록한 기업은 중국 화장품 기업인 퍼펙트다이어리, 화시즈로 나타났다. 때문에 해당 업체에 납품을 진행 중인 컬러레이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퍼펙트 다이어리는 광군제 기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티몰) 화장품 부문에서 중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강 대표는 "현재 컬러레이는 퍼펙트다이어리 등과 같은 중국내 다수 로컬 색조브랜드 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의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유럽의 명품 브랜드인 샤넬, 디올 등도 컬러레이의 상품이 원료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인 이익률 개선을 위해 화장품용 진주광택안료의 용처를 산업용까지 확대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향후 성장성도 밝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2019년 기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전세계 평균인 5%를 두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으로 중국이 세계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중국내 진주광택안료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컬러레이의 긍정적 매출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컬러레이는 진주광택안료의 매출 중 80%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한다.
작년 3월 신공장 증설이 완료된 점도 매출 성장의 가속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강 대표는 "IPO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공장을 증설했고, 기존 연간 생산 규모인 6000톤에서 1만800톤으로 생산량이 두배 가까이 향상됐다"면서 "스마트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 효율성도 20% 가량 개선됐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증설에 따라 진주광택안료의 매출이 매년 10~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프리미엄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중국기업의 행태를 답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 대표는 "중국내에서 한국 증시는 해외 증시라 해외에 상장한 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레이는 한국증시에 상장한 이후 2018년 중국정부로부터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으로 재지정돼 법인세율 감면(기존 25%→15%) 혜택을 받고 있다.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으로 지정되면 각종 정부지원금도 받는다.
그는 "한국증시에 상장한 것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파트너사들이 많으며, 이런 프리미엄을 놓칠 수 없기에 투명경영을 통한 꾸준한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홍민 컬러레이코리아 대표. 사진/컬러레이코리아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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