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쓰나미①)50년 후 절반이 노인…"일하는 인구 사라진다"
65세 이상, 2022년 902만명→2070년 1747만명
생산연령인구, 2022년 71.0%→2070년 46.1% '뚝'
부양부담↑·1인당 GDP 감소·지방소멸 현실화 수순
2022-01-10 06:00:00 2022-01-10 06: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오는 2070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고령 인구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200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제성장 동력이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9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902만명(구성비 17.5%)인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1000만명(19.4%)을 넘어선 이후 2070년에는 총 174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6.4%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5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9만명 가량 줄어드는 등 처음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 현상은 이보다 앞선 2020년 발생했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포함한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절벽 구간에 본격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2021년~2035년까지 마이너스 0.1% 수준을 유지한 후 속도가 붙어 2070년에는 마이너스 1.24%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자연감소 규모는 마이너스 3만명 규모에서 마이너스 51만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10년간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30년 5120만명, 2040년 5019만명, 2050년 4736만명, 2060년 4262만명, 2070년 3766만명으로 감소 추이가 예상된다.
 
문제는 빠르게 불어나는 고령층 인구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902만명으로 19.4%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70년에는 총 174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최고령국가인 일본(37.9%)보다 높은 수치다. 불과 반세기 만에 고령인구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국가가 되는 셈이다.
 
동시에 저출산 여파로 이들을 떠받쳐야 할 생산연령인구도 쪼그라드는 등 국내 인구구조가 지금보다 더욱 암울해질 전망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3668만명(구성비 71.0%) 수준인 생산연령인구는 2030년 3381만명(66.0%)으로 줄어든다. 2070년에는 1737만명(46.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0∼2030년 기간 동안 1.9%인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30∼2060년 0.8%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급격한 고령화는 고스란히 부양부담으로 이어지는 등 2020년 기준으로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는 평균 38.7명에서 2070년 116.8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OECD 회원국 중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서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인구가 줄면서 대부분의 지방 도시들도 자연스운 소멸 수순을 밝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감사원이 내놓은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감사보고서를 보면,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017년 기준으로 83개인 소멸위험지역(소멸 고위험 12곳, 소멸 위험 진입 71곳)은 2067년 216곳(소멸 고위험 216곳, 소멸 위험 진입 13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치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오는 207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1747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6.4%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진은 탑골공원 앞에서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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