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민들이 데이트 폭력, 스토킹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해 전반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5일 지난해 12월10~13일까지 만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형 자치경찰상 확립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시민들은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100점 만점에 각각 28.43점과 28.30점을 줬다.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한 점수도 28.32점으로 낮게 평가했고, 성폭행 안전 체감도는 30.14점이었다.
시민들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 0점, '매우 안전하다' 10점으로 응답한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다.
여성 대상 범죄 체감도. 출처/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또 시민들은 학교 폭력 및 청소년 범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했다. 특히 '청소년 간의 학교폭력(69.3%)'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다.
구체적으로 '폭행(90.9%)'과 '갈취(83.8%)' 등 학교 폭력 문제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이버 폭력(72.0%)'에도 경찰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줄어들어 온라인 내 집단 따돌림 문제 등이 증가하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된다.
하지만 경찰의 학교폭력 대응 시스템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시민이 많았다. '신뢰한다(11.7%)' 응답 대비 '신뢰하지 않는다(46%)'는 응답이 4배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자치경찰제 시행 전부터 제기됐던 학교 폭력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사후 약방문 식 대응에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서울시민 39.7%는 자치경찰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경찰제 인지 여부에 대한 물음에 39.7%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들어본 적이 있다'는 54.3%, '잘알고 있다'는 6%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자치경찰제에서 특히 강화돼야 할 분야로 '지역 순찰 및 범죄 예방시설 설치·운영(3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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