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 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자가격리키트 전달 등 재택치료자를 관리하는 자치구들 업무에 과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시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1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7일 37명에서 불과 일주일 만에 5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확산 속도가 델타 바이러스보다 2.5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 중증 이하 확진자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도는 다소 낮지만 전파는 빠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월말이나 2월중에 경증이나 중증 이하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 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와 함께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 재택치료자의 건강관리와 생활민원, 격리관리 등 운영 전반을 24시간 관리하는 '재택치료전담팀'을 구성하도록 했다.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보다 증상이 가벼운 만큼 재택치료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자치구에서는 환자들에게 자가격리키트를 배달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자치구로 방역키트와 명단을 보내면 마스크와 손소독제, 식류품 등을 추가해 자치구 공무원들이 포장한 뒤 직접 자가격리자 가정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택환자가 점차 증가할 경우 관리 감독이 자치구와 자치구 보건소로 상당 부분 넘어가는 만큼 그에 따른 업무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재택치료 환자는 7818명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전에는 재택치료자가 많지 않아 자치구에서 직접 물품을 배달하고 했지만, 이제는 그게 감당이 되지 않아 각 동에 협조해 재택치료자들이 물품을 조금 더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치구에 재택치료 관리 비용 등 예산 지원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재택치료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치구에 올해 1분기 57억원 가량을 재택치료 관리에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북구청 직원들이 지난해 7월7일 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관리센터에서 격리자에게 전할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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