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새해 미국 증시 훈풍에 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로 꼽히는 테슬라의 주가는 보름새 35% 급등, 12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시작된 '산타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시장 모두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3만6585.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4% 오른 479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 오른 1만5832.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결과적으로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떠나 해외 주식에 적극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전략은 주효했다. 지난해 말 7일 간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대형 기술주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투자한 바 있다.
애플이 세계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약 3580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미국 증시에서 상승세를 이끈 것은 테슬라, 애플 등 대형 기술주다. 서학개미들이 최애 종목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12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2일 머스크가 자사주 매도를 거의 끝냈다는 신호를 보낸 이후 테슬라 주가는 내면서 테슬라 주가는 35% 가량 급등했다.
'대장주' 애플도 이날 주가가 장중 182.88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기업 중 사상 최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8월20일 시총 2조달러대에 진입한 이후로는 500일 만에 3조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미국 증시가 새해 첫날부터 들썩이면서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전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2022년 첫날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채 마감했지만, 지난해 만큼 상승 에너지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가 바뀌면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통상 증시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 예고와 인플레이션 지속과 같은 악재가 만만치 않아 저금리와 기업 실적에 힘입은 작년과 같은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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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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