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석열 너무 나간 막말…많이 궁한가 보다"
윤석열, 29일 안동서 "독재정부 경제 살렸는데 문정부 뭐했나"
윤건영 "제1야당 후보 품격 지켜야…리더십 실종·콘텐츠 없다'
"윤석열 '한국 국민, 중국 싫어한다' 발언은 대형 외교참사"
2021-12-30 11:04:27 2021-12-30 11:05:5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잇단 강경발언 논란과 관련해 "나가도 너무 나가신 막말이라는 생각"이라며 "제1야당 후보인데 많이 궁하고 어려운가 보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최소한 격은 지켰으면 좋겠다. 보수의 심장에서 자극하기 위해서 말씀들을 하셨던 것 같은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경북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경제·외교·안보를 망쳐놓고, 무능을 넘어 사찰에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일을 한다)",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 우리나라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 이 정부는 뭐했나", "마치 민주화 투사처럼 자기들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들이 이번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후보로서 리더십이 실종되고 콘텐츠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본인 문제인데 자꾸 안티테제, 네거티브로 접근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등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선 "잘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 본질이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건재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심지어 윤 후보조차 하나의 일관된 가치가 아닌 이익을 위해서 뭉치신 분"이라며 "공통점은 '현 정부가 싫다' 이거 말고 없으니까 틈만 나면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 "선거 때 배를 이끌어가는 선장은 후보인데, 후보의 리더십과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어렵다)"라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도 (내홍을 겨냥해)'바보들의 행진'이라고 비난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윤 후보가 지난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국민·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 사람·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만약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면 말 그대로 대형 외교참사"라면서 "외교의 기본을 모르고 국제관계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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