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잇단 강경발언 논란과 관련해 "나가도 너무 나가신 막말이라는 생각"이라며 "제1야당 후보인데 많이 궁하고 어려운가 보다"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최소한 격은 지켰으면 좋겠다. 보수의 심장에서 자극하기 위해서 말씀들을 하셨던 것 같은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경북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경제·외교·안보를 망쳐놓고, 무능을 넘어 사찰에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일을 한다)", "권위주의 독재정부는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 우리나라 산업화 기반을 만들었다. 이 정부는 뭐했나", "마치 민주화 투사처럼 자기들끼리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들이 이번 정권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후보로서 리더십이 실종되고 콘텐츠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며 "본인 문제인데 자꾸 안티테제, 네거티브로 접근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등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선 "잘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제 본질이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건재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심지어 윤 후보조차 하나의 일관된 가치가 아닌 이익을 위해서 뭉치신 분"이라며 "공통점은 '현 정부가 싫다' 이거 말고 없으니까 틈만 나면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 "선거 때 배를 이끌어가는 선장은 후보인데, 후보의 리더십과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대선에서 승리하는 건 어렵다)"라면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후보도 (내홍을 겨냥해)'바보들의 행진'이라고 비난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윤 후보가 지난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국민·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 사람·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만약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고 하면 말 그대로 대형 외교참사"라면서 "외교의 기본을 모르고 국제관계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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