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사진/HK이노엔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HK이노엔(195940)이 의약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기술수출했다.
HK이노엔은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Sebela US Inc.)의 자회사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 Inc.)와 미국, 캐나다 시장에 대한 케이캡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5억4000만달러(약 6400억원)규모로, 케이캡이 이룬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HK이노엔은 계약금과 함께 임상·허가 및 매출 단계별로 기술료를 수령하고 매출에 따라 로열티도 받는다. 계약 기간은 미국 내 제품 발매 후 15년이다. HK이노엔은 미국 진출용 케이캡의 원료도 공급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캡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허가받고 2019년에 출시됐다. 출시한 지 2년이 채 안 돼 누적 1000억원의 원외처방액을 돌파하며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가운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월간 100억원을 넘어선 104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연간 누적 98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HK이노엔은 △중국 기술수출 9500만달러(약 1133억원)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 완제수출 8400만달러(약 1000억원)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기타 아시아권 국가 수출 약 2000억원 등의 계야갸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미국·캐나다 기술수출 계약까지 합하면 케이캡 글로벌 수출 규모는 1조원대에 달한다.
북미지역에는 현재 PPI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만 출시됐다. PPI 계열 제품에 효과를 얻지 못하는 중증 이상의 가슴쓰림 증상을 가지거나 심각한 식도 점막 손상을 보이는 환자군이 전체 위식도역류질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제품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HK이노엔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P-CAB 계열인 케이캡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제품 경쟁력과 시장성을 검증받은 데다 출시 이후 꾸준히 쌓아온 다양한 임상연구 자료들이 미국 시장 내 우위를 점할 뒷받침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미국 수출을 진행한 김보현 K-CAB사업추진본부 팀장은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 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적응증 확대 연구, 차별화 임상, 다양한 제형 개발 등을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케이캡의 기술을 수출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서 케이캡이 본격 출시되는 만큼 한국에서 잘 키운 케이캡 씨앗이 세계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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