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할 경우 스마트폰과 항공기·자동차 주요 부품을 비롯한 각종 물자가 러시아로 가지 못하는 수출통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부 관료를 인용해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강력한 수출 통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수입하는 물품과 관련해 광범위한 산업·기술적 수출 통제를 가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힌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해당 조치로 러시아가 스마트폰, 항공기·자동차 부품 등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물자를 수입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를 놀라게 할 전례 없는 조치일 것이다. 러시아 소비자는 물론 산업 전반이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동원한 수단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트럼프 집권 당시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면서 화웨이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부품들을 공급받지 못하도록 강력한 수출 통제를 단행한 바 있다.
2019년 5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데 이어 지난해 9월엔 미국 이외의 반도체 기업이더라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경우 강력한 경제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외신들은 미국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을 포함한 제재를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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