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드론이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5년 후 국내 드론시장은 10배 이상의 성장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도 일찌감치 미래 혁신성장 8대 선도사업 중 하나로 드론을 포함시키고, 관련 규제 개선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선 상태다. 드론에 대한 민간 수요 및 기업 진출이 늘고, 정부의 육성 의지가 맞물리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드론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2월 704억원에서 지난해 6월 4595억원으로 약 6.5배 성장했다. 정부는 이 같은 시장 규모를 오는 2026년 4조4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즉, 지난해와 비교해 10배의 성장속도가 예상된다. 특히 사업용 드론은 5만3000대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현재 드론은 취미용은 물론 농업, 배달, 소방, 경찰 등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중 취미용 드론은 전체 드론시장에서 군수용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드론을 취미·레저로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자격증을 딴 이들도 큰 폭으로 늘었다. 드론의 최대이륙중량이 250g을 초과하면 조종자증명(드론면허)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론면허는 최대이륙중량에 따라 1~4종으로 구분된다. 또 드론실명제 시행에 따라 최대이륙중량이 2kg를 초과하는 비사업용 기체는 반드시 국가에 신고해야 한다.
무인멀티콥터 자격취득현황(단위:명). 표/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 등록된 무인멀티콥터(드론)는 지난 2018년 6200대에서 2만5783대로 꾸준한 증가세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1~4종 드론(무인멀티콥터) 자격증 취득자는 총 15만7987으로 지난 2018년(1만3758명)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드론의 활동 반경도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국내 드론업체인 피스퀘어는 도미노피자와 함께 국내에선 처음으로 세종시에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도미노피자 모바일앱에서 드론 스폿인 세종호수공원을 선택해 주문하면 드론이 자율주행으로 비행해 고객에게 피자를 전달하는 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월마트가 드론을 이용한 항공 배송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유통 공룡 아마존도 지난해 미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는 살포·파종·방역 등 드론을 활용한 농업기술이 활용되고 있고, 해양분야에선 선용품 해상 배송사업도 추진됐다. 이 외에도 드론 택배업 허용을 위한 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초 생활물류 이해관계자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상생조정기구' 논의를 거쳐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적용 대상 운송수단에 드론·로봇을 포함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0월 14일 광주 북구 드론공원에서 실리콘밸리 투자유치단 참가기업 '호그린에어'가 드론을 활용한 물류 배달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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