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먹거리, 배터리 소재)②리튬 가격 320%↑소재 값 고공행진
NCM·NAC삼원계 배터리 수요 늘며 코발트 가격 85%↑
전문가들 "희소 금속 자원화·폐 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관건"
2021-11-17 06:00:00 2021-11-17 06: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리튬이온 이차전지 소재 값도 폭등하고 있다. 배터리 가격과 연동되는 희소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K-배터리 3사도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 중인 배터리 소재를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은 연초 대비 320.4% 올랐다. 지난 8월까지 상승률은 99%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0월 250%까지 폭등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튬이온 이차전지가 전기차 배터리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원자재 가격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 특히 니켈·코발트·망간 또는 알루미늄(NCM·A) 삼원계 배터리가 약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관련 소재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연초 대비 코발트와 알루미늄 가격은 각각 84.8%, 34.1%씩 올랐다. 니켈(19.4%)과 망간(13.6%)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40년 리튬 가격은 전년 대비 42배, 코발트 가격은 21배, 니켈은 19배, 망간은 8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올해 269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2.6테라와트시(TWh)로 10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아비센은 2030년 전 세계 지역에서 추출되는 리튬 80%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희소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터리 3사도 원자재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은 지난 9월 중국 그레이트 파워와 계약을 통해 오는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한번 충전 시 500km이상 주행 가능) 약 37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LG엔솔은 약 350억원을 투자해 그레이트파워 지분 4.8%를 인수했다. 8월에는 호주 마인과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과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SK온(분사 전 SK이노베이션(096770))은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업체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 3만톤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기차 300만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1위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247540)과 10조원 규모 양극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법인(JV)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내년 1분기부터 양극재 양산에 돌입한다. 해외 광물 기업과의 협업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LG엔솔과 SK온과 마찬가지로 장기 계약 체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김윤태 삼성SDI 경영지원실 상무는 "양극재는 합작사를 통해 내재화 비중을 높이고 음극재와 전해액 등은 주요 공급사와 지분 투자를 통합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주요 광물과 관련해 지분 투자와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원자재 확보에서 나아가 핵심 광물을 자원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희소 금속 공급 부족으로 장기적으로 배터리사는 물론 전기차 업체들의 타격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 가격의 약 3~40%를 차지한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터리 원료 광물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자원 부국과의 경제 협력으로 핵심 자원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 자원 개발 투자도 고려해 주도적으로 자원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희소금속 산업 발전 대책 2.0'을 내놓고 니켈과 리튬 등 희소금속 평균 비축물량을 현행 56.8일분에서 100일분까지 확대했다. 이 외에도 희소금속 전용 비축기지를 확보해 수급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달청과 광물자원공사로 이원화된 희소금속 비축·관리 기능도 광물공사로 일원화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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