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토스 거기 서!" 웰컴저축은행 '대출비교 서비스'
핀테크 종속 우려에…대출중개업 라이선스 획득
2021-11-01 06:00:00 2021-11-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대출중개업에 진출한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가 운영 중인 대출비교 서비스를 자체 애플리케이션 '웰컴디지털뱅크(웰뱅)'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1일 대출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오는 11월1일부터 중개업무를 개시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라이선스 확보를 계기로 추후 토스 등 핀테크가 선보인 '대출비교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에서 출시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서비스가 구현되면 고객들은 웰뱅 앱에서 자체 대출 상품뿐만 아니라 다른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금융회사 대출 상품을 한번에 비교 및 신청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대출중개업에 대한 부대업무 승인을 받았다"며 "핀테크에서 운영하는 것과 같은 대출비교 서비스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대출비교 서비스를 차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월 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며 사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카드사 등 타업권과 제휴를 맺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하나카드와 마이데이터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카드와도 협약을 맺고 플랫폼 비즈니스 협업을 맺었다.
 
웰컴저축은행이 자체 대출중개 서비스 구축을 완료하면 핀테크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플랫폼 활성화로 웰뱅 앱 내에서 취급된 대출이 늘수록 핀테크를 경유해 체결된 대출은 줄어든다. 핀테크 대출비교를 통해 취급된 대출의 경우 중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자사 앱에서 대출 취급이 늘면 그만큼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반대로 다른 금융회사에 대출을 중개해 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핀테크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이 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등 상위 10개 업체의 올해 1~7월 동안 취급된 신규 개인대출 금액 중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체결된 비중는 18.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0.7%) 대비 약 18%p 늘어난 규모다.
 
일각에선 대출총량 규제를 고려해 중개 사업에 뛰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지난 5월 저축은행에도 총량 규제를 적용했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수준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당국은 내년에도 총량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규제 기조 속 마냥 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없는 만큼 중개 서비스로 신규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해 빅데이터 등의 사업에서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이 대출중개업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대출비교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사진은 웰컴저축은행 본사. 사진/웰컴저축은행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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