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IT용 패널 출하량 증가로 1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급증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 여파로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연결기준 매출 7조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63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조6960억원(EBITDA 이익률 23%)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2% 뛰었다.
3분기에 호실적을 낸 배경은 대형 OLED 패널 출하량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로 하이엔드 TV 시장이 성장하면서 OLED TV 판매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IT용 패널 출하량이 증가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5% 하락했다. LCD TV 패널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산업내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재료비 상승과 신규 설비 가동 영향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에서 전망한 컨센서스 매출 7조6000억원대, 영업이익 6600억원대에 못 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출 비중은 IT용 패널이 45%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TV용 패널이 32%, 모바일용 패널 23%로 뒤를 이었다. IT용 패널의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39%에서 6% 증가한 것이다.
3분기 패널 출하면적은 840만제곱미터(㎡), 평균판매가격(ASP)은 750달러로 나타났다. ASP는 전년 동기 706달러, 전분기 703달러보다 올랐다. LCD TV 패널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계절적 요인에 따른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의 생산능력을 줄이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8세대 기준으로 2018년말 대비 현재 캐파가 25% 감축된 상황"이라며 "TV 패널은 40% 줄었고 IT 패널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LCD는 IT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 변동성을 축소하고 하이엔드 제품, 기술 차별화와 글로벌 전략 고객과의 굳건한 협력관계에 기반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한 OLED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연간 OLED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다가, 지난 9월 650만대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목표였던 800만대 판매와 연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나 하이엔드 TV 시장은 성장하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TV의 활용도, 사용 시간, 고품질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불 가치가 높아지고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OLED TV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에는 부품 수급 이슈로 지연된 출하량이 회복되며 출하 면적이 3분기 대비 10% 중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에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LCD TV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면적당 판가가 높은 모바일 제품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면적당 판가는 소폭 상승이 예측된다"고 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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