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이천 브루어리 내부 모습. 사진/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사회 전반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투어, 체험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상현실 공간에서 서비스 등을 경험하도록 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라거를 내놓은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올해 연말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 투어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소비자가 실제 이천 브루어리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을 재정비하고 있다.
앞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이달 초 진라거 출시 기자간담회와 이천 브루어리 공장 투어를 메타버스로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메타버스에서 실제 이천 브루어리와 동일한 공장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메타버스 전문 기업 빌드엠과 손잡고 이천 공장을 디자인했다.
특히 메타버스를 통해 실제 이천 브루어리에서 맥주가 생산되는 공정을 동일한 순서로 투어를 진행했으며 맥주 생산 설비의 실제 사진과 영상 등을 함께 제공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 따르면 2019년에 준공된 이천 브루어리는 현재 진라거 뿐만 아니라 첫사랑IPA, 서울숲 라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월간 생산량은 150톤에 달한다.
편의점 CU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점과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매점을 오픈하며 편의점을 가상 현실에서 간접체험 할 수 있도록 했다.
BGF리테일(282330)에 따르면 1호점인 CU제페토한강점에는 삼각김밥, 스낵, 빵 등 다양한 상품들이 실제 편의점과 동일하게 진열됐다.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된 1호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 사진/BGF리테일
이어 2호점인 CU제페토교실매점은 학교 내 카페테리아 형태로 꾸며졌다. 교실 카페테리아에서 자판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CU가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 자판기도 설치했다. 특히 CU제페토한강점이 오픈 한 이후 메타버스 한강공원 월드맵의 방문자 수는 이전 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인증샷 수도 8배나 급증했다는 게 CU의 설명이다.
한편 코카콜라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코카콜라 원더플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투명 음료 페트병을 자원 순환해 ‘코카콜라 알비백’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코카콜라 알비백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재생원단으로 제작한 보냉백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투어, 체험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에서 대규모 모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 주축 세대로 떠오르고 있는 Z세대 이용자들이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만큼 가상현실 공간에서 서비스 등을 경험하도록 해 브랜드 친숙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는 “브루어리 투어는 수제맥주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핵심 프로그램이지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메타버스 브루어리는 소비자에게 수제맥주가 어떤 기술과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비대면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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