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 대선주자 다자구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수위에 올랐다. 다만, 오차범위 내 1위로 민주당 경선 컨벤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3차 국민선거인단 참패의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7.4%로, 0.6%포인트 근소한 격차로 이 후보를 바짝 추격했고, 같은 당 홍준표 후보는 18.8%로 그 뒤를 이었다.
1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1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재명(28.0%)·윤석열(27.4%)·홍준표(18.8%)·안철수(3.3%)·유승민(3.2%)·원희룡(2.7%)·심상정(2.5%)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다른 후보' 8.0%, '없음 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6.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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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28.0%로, 10월 첫째주 조사 지지율(26.4%)과 비교했을 때 1.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당시 설문 대상에 포함됐던 이낙연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결과다. 직전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16.2%, 추 전 장관은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가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최근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불복으로 민주당의 원팀 기조가 와해된 것이 이 후보 지지율 정체의 또 다른 원인으로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최근 지지율 흐름을 보면 9월 넷째주 27.9%, 10월 첫째주 28.8%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7.4%로 다소 하락했다. 8월 셋째주부터 지지율 상승이 계속됐던 홍 후보는 9월 넷째주 19.1%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0월 첫째주에는 15.4%로 잠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8.8%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세 후보의 연령대별 지지율 차이도 뚜렷했다. 홍 후보는 18~29세에서 34.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와 비교해 우위를 보였고, 이 후보는 40대에서 43.6%로 강세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60대 43.3%, 70대 이상 45.4%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30대에서는 홍 후보 26.2%, 이 후보 22.4%로 오차범위 내에서 홍 후보가 앞섰고, 50대에서는 윤 후보 32.7%, 이 후보 31.6%로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48.4%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경기·인천(29.0%), 강원·제주(26.5%)에서도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32.5%), 부산·울산·경남(32.3%), 서울(30.5%)에서 앞섰고 부친의 고향인 대전·충청(32.0%)에서도 오차범위 내 우세했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25.0%), 부산·울산·경남(21.1%)에서 윤 후보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중도 성향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윤 후보(29.3%)의 지지율이 이 후보(19.9%)와 비교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홍 후보는 중도층 지지율이 18.9%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의 응답자에서도 윤 후보가 39.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홍 후보(26.5%)에게 우위를 보였다. 이 후보는 보수층에게서 17.8%의 지지율로 조사됐다. 진보 성향 응답자들로부터는 이 후보가 54.5%의 지지율을 얻으며 홍 후보(8.9%)와 윤 후보(8.3%)를 압도했다.
이번 조사는 ASR(RDD) 무선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2명이고, 응답률은 2.3%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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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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