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공원' 콘셉트로 새단장한 구찌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구찌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지만, 실제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패션업계는 플래그십 매장을 새로 열거나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로 단장했다. 이번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콘셉트는 '수직 공원'으로, 상록수와 낙엽수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건물 외벽을 둘러싼 독특한 모습이다. 건물 1층 라운지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 공간을 통해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이태원에 새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을 열었다. 국내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인 구찌 가옥은 한국의 전통 주택인 '가옥'에서 명칭을 착안, 방문객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표방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폐페트병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개발중인 블랙야크는 이번 플래그십 매장에 페트병을 재활용한 공간을 연출하고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1년 전부터 개발을 준비해온 '플러스틱 친환경 옷걸이'를 매장에서 사용했다. 플러스틱은 '플러스(Plus)'와 '플라스틱(Plastic)'을 합친 단어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구에 플러스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류는 물론 생활용품에도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플러스틱 제품이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서울 명동에 문을 연 나이키의 라이즈 콘셉트 플래그십 매장 '나이키 서울'. 사진/나이키
나이키는 지난 8월 서울 명동에 디지털 경험을 강조한 나이키 라이즈 매장 '나이키 서울'을 오픈한 데 이어, 백화점 매장에 라이즈 콘셉트를 반영한 '나이키 라이즈 메가샵'을 선보이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규모로 오픈한 나이키 서울은 중국 광저우에 이어 두 번째 매장으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매장에 적용했다. 제품에 대한 정보와 고객들의 리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드 트랙'부터 매장 픽업, 제품 예약 등을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서울에서 이뤄지는 스포츠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스포츠 펄스' 등을 통해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부산과 천안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점에 문을 연 나이키 메가샵은 라이즈 콘셉트를 반영한 대규모 복합매장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진출도 눈에 띈다. 코오롱FnC의 럭키마르쉐는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해 8월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첫 단독 매장이다.
회사측은 1년 동안 온라인 채널과 함께 팝업 스토어를 병행 운영한 결과 주 타깃층인 25~35세대가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입는 경험을 중요시한다고 판단해 소비자와 가까운 접점을 찾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텐먼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 등도 온라인몰이 주요 유통 채널이지만, 임시 매장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홍대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어 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브랜드가 많지만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체험 요소를 강화한 매장"이라며 "매장에서 인증샷을 남기거나 직접 브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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