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수수료 부담 탓에 여전히 보험료 신용카드결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분기 생명보험사 신용카드납 지수는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동이 없었다. 신용카드납 지수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카드로 결제한 수입보험료의 비율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DGB생명은 신용카드납 지수가 4.9%에서 3.1%로 1.8%p 떨어졌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1.4%로 전년 동기 2.9%보다 1.5%p 하락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0.9%p 떨어진 1.0%를 나타냈다. 푸본현대생명은 1.6%로 0.7%p 내려갔다. 라이나생명은 36.1%로 0.8%p 떨어졌다. KDB생명과 DB생명은 각각 0.2%p 줄었다.
손해보험사 신용카드납 지수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손보사 2분기 신용카드납 지수는 17.2%로 전년 동기 16.5%대비 0.7%p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5곳의 손보사가 하락폭을 보였다. 악사(AXA)손해보험은 분기 신용카드납 지수 46.2%로 전년 동기 대비 5.1%p 하락했다.
삼성화재(000810)는 1.6%p 내려간 17.9%를 나타냈다. AIG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각각 1.2%p 떨어졌다.
롯데손해보험(000400)은 16.8%에서 16.1%로 0.7%p 줄었다.
보험료 카드 결제를 확대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도 보험사들의 신용카드납 지수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수수료 부담 영향이 크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생보사는 장기상품과 저축성상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카드납 수수료의 부담이 더욱 크다. 이에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등 일부 대형 생보사들은 카드납을 아예 받지 않는 중이다.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에 비해 카드납 비중은 높지만, 대부분 자동차보험에 쏠려있는 실정이다. 2분기 손보사 카드납지수는 장기보장성보험이 15.4%, 자동차보험은 72.7%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료 카드 결제를 늘리는 게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만은 아니다"라며 "보험사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수록 수익성 보존을 위한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수수료 부담에 여전히 보험료 신용카드결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