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주요주주 비덴트에 두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을 투자하면서 그간 공들여온 블록체인 생태계를 넓힐 수 있는 포석을 깔 수 있게 됐다.
당장 다음달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 글로벌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거래소 빗썸과 사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의 미르4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인 비덴트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500억원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에 나선 것으로 비덴트에 대한 지분력을 강화한 셈이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직접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위메이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메타버스, 블록체인 사업에서 빗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폭넓은 형태의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빗썸이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빗썸과 비덴트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임사 중 한곳으로 3년전부터 관련 사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실제 게임과 연계한 사업을 펼치며 관련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힘써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암호화폐 '위믹스 토큰'을 만들어 빗썸에 상장시켜 유통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사진/위메이드트리
대표적인 성과로는 자사 토큰 '위믹스'를 발행해 게임에 적용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 신작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크립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3종의 신작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 중이다. 해당 게임은 게임 내 플레이를 하는데 사용되는데, 빗썸 등 일부 거래소에서 매매를 통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현재 유통 중인 위믹스는 위메이드 계열 일부 게임에만 한정돼 쓰이지만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 적용시킨다면 범용성을 갖출 수 있어 자산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게임 토큰 거래를 위해 지난 3월 탈중앙화거래소(DEX) 위믹스덱스를 론칭했고, 지난달부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옥션과 NFT 마켓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한국디지털에셋(KODA)과 비트코인 수탁 계약을 체결했고, 탈중앙금융(디파이) 자율조직인 비트다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는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위해 위메이드 주력 게임인 '미르4'에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접목 게임과 비교해 미르4는 대중성과 상업성에 대한 검증이 된 작품인 만큼 출시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암호화폐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4는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적용하는 첫 상업적인 게임으로서, 게임 내 경제가 게임 밖으로 확장이 된다면 가상자산과 메타버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위메이드의 비덴트 투자가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로 분류돼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나 그 계열사 등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는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다. 그러나 위메이드 측은 현재 빗썸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상태로, 법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한 것으로, 법적으로 검토했을 때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비덴트와의 협력을 통해 빗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고, 현재 가상자산사업 여러 분야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미르4 글로벌 출시일정은 빠른 시일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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