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7월 초 11억3000만달러 규모의 부비안 항만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7월 말에는 14억달러 규모의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설치공사를 수주했고, 대림산업도 7월말 16억6400만달러에 이르는 사우디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같은 중동의 대규모 수주 소식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우리 업체가 가격경쟁력이 있고 납기 준수로 공기를 달성함과 동시에 품질 보장을 해주면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우려를 했지만 8월달만 5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고 연말까지 올해 해외수주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중국은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발주처인 사빅이 3년전에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에 수주를 준 적이 있지만 1년 만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중국 업체들은 아직까지 독자적인 수주를 할 수있는 기술과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중동의 많은 발주처들이 기존에 한국업체들에 공사를 줄 경우 공기를 잘 준수하면서도 공사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신뢰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유럽과 미국, 일본의 선진 업체들이 싹쓸이하던 최첨단 기술의 플랜트 공사들도 대림산업이 수주를 하면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중동의 플랜트 공사를 싹쓸이 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아직 선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공사 전체 설계와 관리에도 진출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프로젝트에 제안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이번 고난도 공정 수주에 이어 내년에는 공사 전체 설계부문과 관리, 운영 부문에서도 한국업체들이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으로 대표되는 우리 5대 건설사들은 최고난도의 공정을 포함해 전체 설계와 관리, 운영에도 진출하게 되면 실제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플랜트 프로젝트는 우리 업체들이 독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는 최근 미국과 EU의 제재가 시작된 이란은 상황변화를 관망하고 있으며,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는 리비아는 아직까지 큰 제재는 없고 단지 영사업무와 그 관련업무에 어려움을 겪고있을 뿐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될경우 신규수주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동원 대림산업 해외플랜트 영업팀장은 "이란의 제재 문제는 어제오늘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고 미국과 이란이 맞지 않을 때마다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미 10~15년 전에도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잘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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