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객이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에서 와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 주류 소비가 늘고 초저가 와인의 등장으로 제품군이 다양화하면서 편의점 와인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와인이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즐기는 술로 자리 잡으면서 주거지 인근에 있는 편의점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편의점들의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편의점은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단독 와인 상품을 늘리고 이벤트를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 143만병의 와인을 팔았다. 지난해 판매된 173만병의 80% 달하는 수량으로, 올해 말까지 300만병 판매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최근 단독브랜드 '꼬모(COMO) 신상품 2종을 출시해 가성비 좋은 와인의 선택폭을 늘렸다. 이와 함께 최대 40% 할인을 적용한 7월 이달의 와인으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와인과 위스키를 포함해 최대 200여종의 상품을 갖춘 주류특화매장을 3000개까지 확대했다. 또, 현재 전국 3000개 매장에서 와인을 수령할 수 있는 와인 O2O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을 통해 다양한 중·고가 와인 90여종을 고를 수 있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간 대비 2.3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달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9.6% 늘었다. 편의점 와인은 시즌상품 성격이 강해 연말연시가 최대 성수기였고, 기온이 낮은 시기에 판매가 높았으나 편의점 와인이 크게 성장하면서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가 없는 '시즌리스(Seasonless)' 성격이 강해졌다.
세븐일레븐은 7월 휴가철을 맞아 최근 '이달의 MD추천 와인'으로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레드와인 '피노누아' 3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 ‘이달의 MD추천 와인’ 행사는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세븐일레븐 와인담당MD가 엄선해 추천하는 상품으로. 매월 콘셉트에 맞게 그달에 즐기기 좋은 가성비 와인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달의 추천 와인 코너를 발전해 시즌별로 전문점 이상의 고품질 와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지속 선보여나갈 계획이다.
GS리테일(007070)은 지난해 7월 론칭한 주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를 올해 GS샵의 온라인 채널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으며, 주요 레스토랑에서 와인25플러스를 통해 구매한 와인에 대해 콜키지 프리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제휴 및 채널을 넓히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와인 업무를 담당하던 전문 MD를 영입해 올해 1월 CU의 시그니처 와인 mmm(음)! 1탄 스페인산 레드와인을 내놨다. 40일 만에 11만병이 팔렸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만 병을 돌파했다. CU는 여름을 겨냥해 지난달 18일 '음!(mmm!)'의 두 번째 상품인 '음!소비뇽블랑'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 문화와 접근성이 우수한 편의점 특성이 맞아떨어지면서 와인 판매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와인을 제공하기 위해 와인 전문가들의 수요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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