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어촌에 터전을 잡은 30대 이하 젊은층의 유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귀농어·귀촌인구는 2년 연속 줄다가 지난해 반등해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1362가구로 전체 귀농 가구의 10.6%를 차지했다. 20대 이하 귀촌 가구도 7만1614명으로 전년도(6만4536명)보다 늘었다.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등의 정책적 유인과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청년농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귀농어·귀촌가구는 총 35만8591가구, 가구원수는 49만5766명으로 집계됐다.
귀농가구는 1만2489가구로 전년대비 9.3%(539가구) 증가했다. 귀어가구는 897가구로 0.8% 줄었지만 귀촌가구는 34만5205가구로 8.7% 늘었다.
가구원수로는 귀농이 1만7447명(7.8%), 귀어 1197명(-3.0%), 귀촌 47만7122명(7.3%)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인구는 2017년 51만6817명으로 증가했다. 2018년 49만330명, 2019년 46만645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에서 이번에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귀농·귀촌 가구 수는 관련 통계조사 이래 최대치다. 인구수로는 2017년과 2016년(49만6048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2020년 국내인구 총 이동량 증가와 저밀도 농촌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 베이비붐 세대 은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인 가구 비중은 귀농·귀어·귀촌 가구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경향도 계속됐다. 유형별 1인 가구 비중은 귀농 74.1%(전년도 724%), 귀어 77.6%(74.7%), 귀촌 74.7%(74.1%)로 집계됐다.
귀농 초기 무리한 투자보다는 적정규모로 영농을 시작하는 '신중한 귀농'을 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 의성, 상주, 전남 고흥, 화순, 전북 임실 지역 귀농인을 살펴본 결과 동일지역이나 연고지 익숙한 곳, 영농 기반을 마련하기 쉬운 곳으로 귀농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귀촌 사유는 직업(34.4%), 주택(26.5%), 가족(23.4%) 순으로 일자리·주택 확보를 위한 선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귀어인 967명 가운데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어인은 68.6%(651명), 다른 직업 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겸업 귀어인은 31.4%(316명)로 조사됐다.
귀어인 규모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 태안(161명), 전남 신안(75명), 인천 옹진(75명), 충남 보령(69명), 전북 부안(59명) 순이다. 귀어인 4명 중 1명은 이전에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등 수도권에서 이동한 귀어인이 54.2%(524명)로 절반이 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언택트, 워라벨, 인구저밀도 지역선호 등 생활양식 변화에 따라 귀농·귀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농업·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가구는 총 35만8591가구, 가구원수는 49만576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모내기하는 농부.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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