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나홀로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1인 가구 취업자의 고용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60%를 밑돌았다. 특히 3명 중 1명은 월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저임금 가구였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21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17만5000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한 30.4%였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4%, 2016년 28.1%, 2017년 28.7%, 2018년 29.2%, 2019년 29.9%로 해마다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1인 가구 취업자는 전년보다 3만 가구 증가한 370만 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59.6%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즉, 1인 가구 40% 이상이 미취업 상태라는 의미다. 1인 가구 고용률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체 취업자가 감소했는데 1인 가구 고용률 또한 코로나 영향으로 고용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취업 가구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50~64세가 102만5000가구(27.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0~39세 81만6000가구(22.0%), 40~49세 69만9000가구(18.9%), 15~29세 69만1000가구(18.7%), 65세 이상 47만1000가구(12.7%) 순이었다. 전년 대비 연령별 비중은 65세 이상에서 1.1%포인트 상승한 반면, 30~39세와 40~49세는 각각 0.6%포인트 하락했다.
1인 가구 취업자는 전체 3만 가구로 이 중 30대와 40대가 각각 1만4000가구, 1만6000가구 감소했다. 반면 65세 이상은 4만3000가구로 늘었다. 50~64세는 1만3000가구 증가했다. 즉, 취업한 1인 가구 대부분이 50세 이상인 것이다. 15~29세는 4000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65세 이상 취업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는 295만5000가구, 비임금근로자는 74만5000가구였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79.9%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20.1%로 0.6%포인트 하락했다.
1인 취업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 295만5000가구의 임금 수준별 비중을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5.7%로 가장 많았다. 100만~200만원(20.5%), 300만~400만원 미만(19.0%), 100만원 미만(12.4%) 및 400만원 이상(12.4%)도 뒤를 이었다. 월급쟁이 3명 중 1명은 월 200만원을 못 버는 셈이다.
지난해 배우자를 둔 맞벌이는 559만3000가구로 전년 동기(566만2000가구) 대비 6만9000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는 2018년 567만5000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 1만3000가구 감소한 뒤 지난해 6만9000가구가 줄면서 감소폭은 5배 이상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고용 시장 악영향이 이번 통계에서도 나타났다고 보면 된다"며 "이후 맞벌이 비중이 큰 30~40대 유배우 가구 수가 감소하는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이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맞벌이 가구 감소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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