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사죄한 김두관 "큰 형님, 10년 전 죄송…잘하겠다"
페이스북에 저서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 연 소회 밝히며 사죄
2021-06-12 16:39:14 2021-06-12 16:39:14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과거 2012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 친문 계파주의를 맹비판했던 점을 사과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지난 9일 저서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연 소회를 밝히며 문 대통령을 향해 "큰 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책의 맨 앞부분 '오판'이라는 장에서 저는 2012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냈다"며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다"며 "하나는 어렵게 만들어주신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경선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 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으나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9일 연) 출판기념회를 나와 '다스뵈이다' 촬영 차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다"며 "왜 소주 한 잔 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메시지를 그대로 적으면 '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였다. 하고나니 조금 후련하다"고 적었다. 또 "10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돼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서두르지 않고 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은 대선이 있다. 저 한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과거 2012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에 친문 계파주의를 맹비판했던 점을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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