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영상 공개
2021-06-02 22:28:15 2021-06-02 22:28:15
[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변호사 시절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37초짜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 차관이 욕설을 하며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는 모습이 담겼다.
 
2일 SBS가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 이 차관 집 근처에 다다른 택시기사가 “여기 내리시면 돼요?”라고 묻자, 다짜고짜 이 차관은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왜 욕을 하느냐고 묻는 택시기사의 목을 졸랐다.
 
멱살을 잡힌 택시기사가 신고하겠다며 경찰서로 가자고 하자 그제야 이 차관은 택시기사 목에서 손을 풀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틀 뒤 이 차관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택시기사에게 ‘뒷문을 열고 나를 깨울 때 내가 멱살을 잡은 것으로 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상황에서 폭행이 일어났다는 진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택시기사는 이 차관이 합의를 조건으로 1000만원 상당의 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차량이 완전히 정차한 뒤 폭행을 했을 경우엔 단순 폭행죄가 적용되지만, 운행 중 폭행 시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이 차관 폭행 사건 처리 과정에서 블랙박스 영상의 존재를 알고도 묵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차관을 입건도 하지 않고 무혐의로 종결한 서초경찰서 경찰관 3명에 특가법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이 차관에 대해선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 차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 5월 26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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