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최근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방역로봇·안내로봇 출원까지 마쳤다. '미래 먹거리'로 콕 집은 로봇사업 확장을 위해 계속 애쓰는 모습이다.
10일 특허심판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클로이 가이드봇(CLOi GuideBot)'과 '클로이 살균봇(CLOi DisinfectBot)' 상표를 잇따라 출원했다. 클로이는 LG전자의 인공지능(AI) 로봇 브랜드이며 살균봇은 방역로봇, 가이드봇은 안내로봇이다.
살균봇은 지난해 12월 '2020 한국전자전'에서 처음 공개됐다. 실내 공간을 누비며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호텔,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분리되고 독립된 공간이 많은 건물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쓰임새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 클로이 살균봇이 지난 1월 '베스트 오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넥스트 빅 띵' 행사 당시 호텔 객실을 살균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가이드봇은 화면 터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항, 백화점, 전시장 등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설물 및 목적지 안내 시 동반 이동하며 안내도 가능하다.
가이드봇은 2년 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 당시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기조연설 무대에 함께 등장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CES 기조연설 공동연사로서 무대에 오른 첫 번째 로봇이 된 가이드봇은 무대에서 관람객들의 웃음을 유도하는 등 당시 분위기를 달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출원으로 이미 상용화 단계인 가이드봇뿐만 아니라 살균봇의 시장 진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내로봇은 상용화됐고 로봇의 경우 대다수 기업간거래(B2B)로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살균봇도 조만간 미국 시장 등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클로이 가이드봇이 지난 2019년 1월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 당시 나란히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방역로봇·안내로봇은 일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최근
GS리테일(007070)과 함께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을 이용해 서울 GS타워 내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모바일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 근무자는 주문 제품을 로봇에 싣고 고객이 있는 층을 입력한다. 서브봇은 스스로 이동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층에 도착, 고객에게 전화와 문자로 도착을 알린다.
지난 1월에는 클로이 바리스타봇(LG CLOi BaristaBot)이 LG트윈타워 임직원 전용 휴식공간에 도입됐다. 휴식을 취하는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근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 상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맞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상에 도움이 되는 로봇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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