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트럭들이 주차되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뉴욕증시 상장으로 날개를 단 쿠팡에 맞서기 위해 '반(反)쿠팡연대'를 비롯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며 향후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넘어 '즉시 배송' 도입을 도입하는 등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을 이커머스 강자로 키운 '로켓배송'에 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에 이어 신세계그룹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질 높은 배송 서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신세계그룹은 최첨단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3곳을 비롯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 등 그룹이 가진 물류망과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뿐 아니라, 주문 뒤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 배송 등 서비스 구현을 논의하고 있다.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물류·배달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지분 18.4% 인수하기로 했다.
오는 7월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홈쇼핑은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를 통해 당일배송과 즉시배송 등이 가능해져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선보이며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지난 2월 바로고의 근거리 물류망과 도시 거점 물류 등에 기반한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바로고 지분 7.2%를 250억원에 인수했다.
대형마트는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롯데온은 배송 플랫폼 스타트업 'PLZ'와 손잡고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릴레이 배송'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기존 점포 배달은 배송기사가 차량 운전과 배송을 모두 했지만, '릴레이배송'은 기존 배달기사는 지역 거점(CP)까지만 담당하고 각 지역 배송거점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오토바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플렉서'가 배송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즉시 즉시배송을 강화해 향후 3년간 피커 인력을 19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현재 1400여대에서 3200여대로 늘린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35개 도시에 있는 235개 직영점에서 1시간 상품을 배송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쓱배송'과 '새벽 배송' 적용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온라인 배송 비중이 작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선식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업체도 늘었다.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신선식품 판매의 강자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도 시장 공략을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위메프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4000여종을 주문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마트당일배송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지난해 4월 GS프레시몰과 제휴로 론칭한 ‘마트당일배송관’을 주문 당일 3시간 내 배송에 이어 새벽 배송까지 확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장악을 위한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쿠팡 경쟁력의 핵심인 로켓 배송에 맞서 경쟁 업체들은 물류·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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