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7일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협'을 공식화하면서 우리 정부에 미국의 '중국 견제 전략'에 함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70년 동안 공고했던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과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한미동맹은 동북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한국은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곳"이라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오스틴 장관은 "오늘 저는 대한민국 국방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군사대비태세는 '최우선 과제'이며, 필요시 '파이트 투나잇'(즉시 임전, fight tonight)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도 "한미동맹의 발전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서 장관은 "한미동맹은 70여 년 전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함께 피를 나눈 혈맹으로 탄생한 이래,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면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은 계속해서 상호 호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군사동맹으로서의 결속력을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동맹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면서 상호보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호응했다.
이날 회담의 주요 의제는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평가 공유와 한미동맹 현안이다. 이 자리에는 미국 측 데이비드 헬비 인도태평양 차관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존 커비 공보보좌관 등이 동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이두희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조용근 대북정책관 등이 배석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한동인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